[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 택배사들이 해외 기업들에 잇따라 매각되는 가운데 영국의 한 물류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물류기업들이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사이 하이브드는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배송망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앞세워 물류 혁신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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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 |
4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차세대 물류 스타트업 ‘하이브드’는 노르딕닌자와 플래닛에이, 웩스벤처캐피털, 야마토홀딩스 등으로부터 4200만달러(약 573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2023년 시리즈 A에 이어 진행된 투자로, 누적 투자액은 약 728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이브드는 이커머스 시장에 특화된 테크 기반의 물류 기업으로,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배송망과 자체 개발한 AI 물류 플랫폼을 앞세워 고도화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브드는 기존 택배사들이 노후 시스템과 운송망에 의존해온 것과 달리, 처음부터 기술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하이브드는 현재까지 런던 및 인근 지역에 650만개 이상의 배송을 수행, 99%에 달하는 정시 도착률과 90% 이상의 고객 만족도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체 플랫폼 도입 이후 클레임률은 업계 평균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고객 문의(WISMO) 건수는 90% 이상 감소했다.
이는 배송 지연·분실 문제가 빈번한 기존 물류 기업들로부터는 보기 어려운 성과다. 그간 영국에서는 배송이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에 따른 소비자 불만도 끊이지 않아 물류 서비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었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하이브드가 단순한 신생 물류 기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물류 인프라 전반을 재설계한 기업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택배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로 풀어내며 차세대 물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물류기업들이 비용 압박과 경쟁 심화로 혁신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구조적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하이브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영국 내 주요 도시로의 서비스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배송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고객 경험의 핵심”이라며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영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물류 인프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