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0.25%p인하…다우 상승, S&P 보합 [뉴욕증시 모닝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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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1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4.00~4.25%로 결정한 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상승 마감했고, S&P500은 큰 변동성 끝에 보합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번 조치가 장기간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S&P500은 0.3%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내렸다. 반면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259포인트(0.6%) 상승 마감했다.

Fed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오라클, 팔란티어, 브로드컴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에서 차익 실현이 나타났다. 반대로 금리 인하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와 주요 지수를 지지했다. 월마트, JP모간체이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가장 큰 수혜주는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지수였다. 0.4% 뛰었는데, 중소기업은 변동금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금리 인하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대 1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방기금금리를 4.0~4.25% 범위로 낮췄다. 또한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하 2회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성명에서 최근 노동시장 둔화를 언급했다. 성명서는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경제활동은 완화됐으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기대를 꺾은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인하(risk-management cut)”라고 표현하며, 경기 급격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보험성 인하’라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더 이상 리스크 없는 길이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Fed는 또한 2026년 금리 전망을 더 매파적으로 제시했다. 당초 시장은 2~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연준은 내년에 단 1회 인하만 전망했다. 다만 점도표는 여전히 위원 간 의견 차이가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루프키는 “Fed는 9월 회의에서 가장 작은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패닉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며 “회의당 0.25%포인트 인하 속도는 Fed가 관세발 인플레이션을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보지 않으며,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로 나타난 경기 둔화를 더 큰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사라졌고, 이제 노동시장 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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