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도 집처럼 담보 된다…엔비디아의 ‘700조원 금융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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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을 공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 등 AI 컴퓨팅 자산을 기반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집이나 항공기처럼 돈을 빌릴 때 담보로 쓰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5000억달러(약 7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다.엔비디아는 최근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회사와 각각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유치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5000억달러가 이미 조달된 것은 아니다. 개별 거래의 구체적인 담보 구성과 비중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GPU 같은 연산 장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시설과 전력 인프라, 고객 계약에서 나오는 현금흐름 등이 함께 금융 구조에 들어갈 수 있다.그동안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빅테크나 AI 기업의 자체 자금에 크게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금융시장의 자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컴퓨팅 자산이 금융시장에서 담보가 될 수 있다면 AI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다시 돈을 빌려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실제 사례도 나오고 있다. 미국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올해 3월 최대 8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재조달했다. GPU 클러스터뿐 아니라 투자적격 대형 고객과의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함께 담보로 구성했으며, 회사는 이를 최초의 투자등급 GPU 기반 금융이라고 설명했다.● GPU는 팔 수 있지만 ‘담보’로 팔아본 적은 없다관건은 GPU 가격이 아니라 돈을 빌린 기업이 갚지 못하게 됐을 때다.디지털자산 리서치 업체 비트플래닛은 최근 내놓은 ‘엔비디아 담보 채권의 성패를 가를 세 가지 조건’ 보고서에서 컴퓨팅 자산이 독립적인 담보로 인정받으려면 돈을 빌린 기업의 신용과 별개로 담보에서 안정적인 현금이 나오고, 부도 때 회수해 다시 팔 수 있는 시장과 손실을 보완할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현재 가장 불확실한 것은 부도가 났을 때 담보로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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