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인사이트]뉴스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

1 week ago 7

뉴스를 파악하는 것은 단순 업무상 필요를 넘어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속보와 자극적인 보도가 의도치 않게 감정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학원 강사로 미디어 기술을 가르치는 벤 라이너는 “뉴스의 본래 목적은 세계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려 당신이 개인, 가족, 비즈니스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뉴스 매체들이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면서 점점 더 선정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뉴스의 오락적 요소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미 텍사스 테크대에서 잘못된 뉴스 소비의 영향을 연구하는 브라이언 맥러플린 교수는 “뉴스가 스트레스를 준다고 해서 피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 대신 전략적으로 뉴스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며 뉴스를 확인할 장소, 시간,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 하루 종일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로라 오언 니먼 저널리즘연구소 편집장 역시 “뉴스가 하루 종일 당신을 방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뉴스를 어떻게 현명하게 잘 소비할 수 있을까. 우선, 선별적으로 뉴스를 소비해야 한다. 저널리즘 윤리를 준수하려는 뉴스 매체에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나 조작된 뉴스에 휘둘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너는 신중한 뉴스 소비를 강조한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와 삶,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후 “신뢰할 수 있는 기자와 논평가를 찾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을 대폭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오언 편집장은 “사람들의 뉴스 반응을 읽지 말라”며 “뉴스 사이트에서 헤드라인을 읽을 때는 괜찮지만 트위터에서 사이렌 이모티콘과 함께 가장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된 뉴스를 보면 훨씬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직접 기사 원문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뉴스 소비는 불안과 걱정을 증가시키며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즉 부정적인 뉴스에 계속 빠져드는 행위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라이너는 뉴스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비할 것을 제안한다.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뉴스를 보는 대신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링크를 따라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고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기사에 휩쓸리기 쉽다. 반면 인쇄 매체는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지나치게 맞춤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보다 자율적으로 뉴스를 선택해 읽을 수 있다. 이 방식은 집중력을 높이고 온라인 뉴스 소비로 인한 부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뉴스 소비 강박을 완화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맥러플린 교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한다는 강박이 지나치면 뉴스를 끊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시적으로 뉴스를 멀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는 “일정 기간은 자제할 수 있지만 결국 같은 패턴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문제를 받아들이고 모든 일이 자신의 기대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때 건강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명상, 일기 쓰기 또는 주짓수 같은 활동은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을 풀어주며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오언 편집장 역시 무심코 휴대전화를 집어들었을 때 뉴스를 확인하는 대신 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오디오북을 듣거나 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맥러플린 교수는 “자신의 습관을 인식하고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많은 경우 뉴스 소비는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이다. 그는 뉴스 확인에 명확한 경계를 설정할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 전에는 뉴스를 보지 않거나 저녁 이후에는 멀리하는 식이다. 일정한 규칙과 루틴을 만드는 것이 그가 말하는 핵심이다.

레베카 나이트 프리랜서 작가
정리=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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