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이 'KB 인공지능(AI) 전략'과 'KB AI 에이전트 로드맵'을 수립해 내부업무부터 대고객 서비스까지 AI 접목을 추진한다. 최근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픈한 데 이어 그룹 내 전 애플리케이션(앱)에도 AI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금융권 AI 혁신을 주도하고자 'KB AI 전략'과 'KB AI 에이전트 로드맵'을 마련했다. AI 기술이 단순 '보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로드맵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스타뱅킹, KB페이 등 그룹 내 전체 앱에도 AI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그룹 주요 업무 영역 39개 내 250여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시한 그룹 공동형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 포털'도 이 일환이다. KB금융지주와 8개 계열사가 협업해 영업 현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플랫폼이다. 임직원들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본형 에이전트뿐 아니라, △초급(No-code) △중급(Low-code) △고급(Pro Developers) 개발 환경을 제공해 IT 개발 경험이 없는 직원도 자신만의 AI를 직접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부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 유용한 AI 기술 금융서비스 확산도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임직원 대상 교육도 활발히 진행돼 개발부서뿐 아니라 비개발 부서에서도 각자 업무에 맞는 에이전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개발중인 AI 에이전트는 △KB국민은행 금융상담·프라이빗뱅커(PB)·RM 에이전트 △KB증권 자산관리·상담지원 에이전트 △KB손해보험 보험상담 에이전트 △KB국민카드 카드상담에이전트 △KB라이프생명 보험에이전트 등이다.
KB금융은 향후 3년 내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업무에 250여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업무에서 AI 에이전틱 개발이 고도화하면, 대고객 서비스에서 고객이 금융 앱에서 제안서를 받고 바로 신청까지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 업무 활용도도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AI 기술활용이 아닌 'AI를 채용한다'는 개념으로 AI를 실전 인재로 만들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계할 계획”이라며 “영업 현장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선정한 에이전트를 우선 개발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해 그룹 내 전 앱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