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한화 이지풍 수석 트레이너 코치는 한화의 선수단 관리 비결로 ‘신뢰’와 ‘기본’을 꼽았다. 그는 “현장과 구단의 신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선수단 부상 관리 비결을 밝혔다. 이어 “다른 특별한 것을 찾기보단 우리의 기본을 더 잘 챙기자”라며 선수단에게 다시 한번 더 기본을 강조했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상호 신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한화 이글스는 26일까지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부상자 명단’을 가장 적게 활용한 팀이다. 다른 9개 구단의 부상자 명단은 대부분 10회 이상을 기록하며 복잡하게 나열돼 있지만, 한화는 올해 단 4명(안치홍, 심우준, 문동주, 류현진)만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등재됐었다.
이 마저도 사구를 맞아 비골 골절 부상을 입었던 심우준(30일)을 제외하면, 다른 3명의 선수들은 10~15일의 기간만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자 방지 및 관리에 있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한화의 선택이 빛을 보는 순간이다.
이를 누구보다 피부로 잘 느끼는 건 역시 현장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리 트레이닝 파트를 칭찬해주고 싶다.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노력을 많이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선수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현장과 트레이닝 파트의 상호 신뢰는 예상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이지풍 수석 트레이너 코치는 “현장과 프런트의 신뢰가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코치는 “우리는 크게 4가지 포인트에서 궁합이 잘 맞았다. 첫 번째로는 감독님께서 우리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크게 존중해주셨고, 두 번째로는 코치님들이 부상이 오지 않게끔 효율적인 훈련 일정을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번째 포인트를 말하자면 역시 프런트의 든든한 지원이다. 마케팅 팀에서 의료 지원 스폰서와의 협약을 정말 잘 맺어줬다. 덕분에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4번째론 우리 트레이닝 파트를 꼽고 싶다. 후배 트레이너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 코치가 현장과의 ‘신뢰’를 강조한 이유는 또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건강한 몸으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일 아닌가. 우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병원에 가고 있다”고 먼저 전했다.
한화 선수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 코치는 “통증을 느낀다는 선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한국시리즈(KS) 7차전이면 나갈 수 있겠냐’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나가겠다’라고 답을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에 맞춰 준비를 해준다. 상호 신뢰가 없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다. 선수가 ‘나는 괜찮다’라고 말을 해도, 우리 트레이닝 파트에서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 선수에게는 대부분 휴식이 주어지곤 한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부상 방지 비결에 대해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찾으려 하면 안 된다. 루틴, 가동성 운동 등 기본적인 걸 잘 챙기자고 늘 상 얘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선수들의 워밍업 시간이 가장 짧은 구단이다. 짧은 시간 안에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게 줄일 건 줄이려 한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건 선수들이 모두 잘 따라와 주고 있다. 덕분에 지금과 같이 부상자가 적은 것 아닐까”라며 현재의 성과를 다시 한 번 더 현장에게 돌렸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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