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T 소속 선수로 500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주권이 최초다. 사진제공|KT 위즈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
KT 위즈 주권(30)이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주권은 이날 10-3으로 앞선 8회말 구원등판해 1.1이닝 1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10-3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 소속 선수로 500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주권이 최초다. 2015년부터 9시즌간 KT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481경기)이 주권의 뒤를 잇는다. 주권은 이 부문 3위로 자신의 뒤를 좇는 김민수(342경기)와도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KT의 역사는 주권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주권은 KT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여럿 남긴 상징적 선수다. 그는 2016년 5월 27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창단 첫 완봉승으로 리그 역대 최초 데뷔 첫 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선수가 됐다. 2022년에는 구단 최초의 통산 100홀드를 작성했다.
KT 주권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주권의 500경기 출장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이기도 하다. 주권은 1군 데뷔전인 2015년 5월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년 26일(3675일) 만에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이날 만 30세 24일의 나이로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리그 역대 최연소 500경기 출장 3위에 올랐다. 그의 위에는 한국야구를 대표한 불펜투수 정우람(한화·27세6일), 이혜천(두산·27세 1개월 15일)뿐이다.
주권은 대기록 달성 이튿날인 15일 “정우람, 이혜천 선배들에 이어 이름을 올려 영광스럽다”며 “창단 이듬해 입단한 뒤 의미 있는 여러 기록들을 세웠다.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홀드도 쌓을 수 있었던 건 이강철 감독님, 투수코치님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만큼 나를 필요로 하셨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또 팬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 덕에 힘이 나서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T 주권(가운데)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 8회말 구원등판해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주권은 격세지감을 느꼈다. 그는 “어릴 적 고영표, 우규민 선배 같은 분들을 보며 그 분들처럼 되고 싶었다”며 “지금은 나도 연차가 쌓이면서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행동과 성적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 어떤 상황에서든 기용해주시면 내 공을 묵묵히 던지고 싶다”며 “KT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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