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외교의 언어가 되고, 공급망이 전장이 된 시대다. 오는 9월 열리는 제27회 세계지식포럼은 관세와 안보를 핵심 트랙 중 하나로 내걸고 미국 통상·안보 정책 설계자부터 이를 날카롭게 해부해온 분석가까지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노선을 가장 가까이서 해설할 인물은 채드 울프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수석부회장이다. 트럼프 1기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을 지낸 그는 국경·이민·관세를 하나의 경제안보 패키지로 묶는 현 행정부 정책 기조의 이론적 토대를 닦았다. 로버트 윌키 전 미국 보훈부 장관도 무대에 올라 워싱턴 안보 정책의 내부 동향을 소개한다.
관세전쟁의 반대편인 베이징을 읽는 눈도 준비된다. 중국 국부펀드 연구의 권위자 쭝위안 조이 류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보유한 '경제 무기고'의 실체와 한계를 짚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기를 쓴 조지프 토리지언 아메리칸대 교수는 시진핑 체제가 관세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권력 내부 논리를 해부할 예정이다.
전통 안보 영역에선 엘리엇 강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나선다. 뉴스타트(New START·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 연장과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3국 안보 협의체) 출범 실무를 이끈 그는 이중용도 기술 통제가 관세 못지않은 무기가 된 현실을 증언할 적임자다.
이외에도 국제 무기 거래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레이철 스톨 스팀슨센터 최고경영자(CEO) 대행과 네이비실 장교 출신으로 백악관 사이버부국장을 지낸 해리 윙고가 재래식 무기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된 안보의 최전선을 조망한다. 한반도를 들여다볼 연사들의 면면도 무게감이 있다. 조셉 윤 전 주한미국대사대리는 대북정책특별대표 출신으로 워싱턴과 서울을 모두 아는 몇 안 되는 외교관이다. 여기에 경찰 출신으로 세계 최대 도시의 치안을 책임졌던 에릭 애덤스 전 뉴욕시장이 메가시티 안보와 인공지능(AI) 감시 기술의 경계선이라는 일상 안보의 이야기를 더할 계획이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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