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 인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FEFTA·외환법)에 근거한 조치로, 공작기계가 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어 안보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제조사 마키노 밀링 머신 인수를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공개매수를 통한 마키노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 규제당국의 심사가 장기화하면서 공개매수 개시 시점이 오는 6월 말로 연기된 상태였다.
이날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의 심사 결과, 안보를 해칠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며 지난 22일 중단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 같은 조치는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2017년 외환관리법을 개정한 이후 첫 사례"라고 전했다.
공작기계는 이중 용도 물자(군사용·민간용 모두 활용될 수 있는 물자) 기술을 포함한 업종이어서 외환관리법상 핵심 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자가 주식을 취득할 때 사전에 정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권고를 받은 기업은 10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거부하면 일본 정부는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마키노의 '백기사'로 나서 이번 인수 건을 추진했다. 마키노는 지난해 4월 일본 전산업체 니덱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직면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끌어들였음에도 제동이 걸렸다.
MBK파트너스는 주당 1만1751엔에 마키노 주식 2339만주 규모를 공개매수할 예정이었다. 거래가 최종 성사됐을 경우 인수금액은 2748억엔(약 2조5600억원)에 달한다. 일본 정부의 M&A 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마키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0% 급락한 1만570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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