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1조원 몰린 '코리아ETF 토큰'… 美거래소만 웃는다

6 hours ago 1
증권 > 국내 주식 디지털거래 천국 된 美

전세계서 1조원 몰린 '코리아ETF 토큰'… 美거래소만 웃는다

입력 : 2026.05.05 17:57

美서 '토큰화 증권' 급성장 … 글로벌 개인자금 블랙홀
10배 레버리지·24시간 거래
나스닥·NYSE도 뛰어들어
빅테크株·美국채도 토큰화
K증시 기반 토큰 수요 급증
"우량주 토큰화땐 새 기회"

사진설명

국경 장벽 없고, 거래 시간 제한도 없는 글로벌 토큰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토큰화 시장은 높은 거래 편의성을 바탕으로 최대 1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까지 가능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토큰화 시장이 활성화하면 향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한국거래소 같은 전통적인 증권거래소 지위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성에 주목한 NYSE와 나스닥은 모두 토큰화 시장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토큰화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활황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에 커다란 관심을 나타내며 활발한 거래에 나서고 있다. 향후 토큰화 시장이 커지면 국내 금융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매일경제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된 테더(USDT) 기반 'EWYUSDT' 지수 무기한 선물 계약 거래대금을 집계해보니 상장일(3월 16일) 이후 약 50일간 누적 6억4358만달러(약 9500억원)에 달했다. EWYUSDT 무기한 선물은 지난 4일 하루에만 바이낸스에서 9485만달러(약 1400억원)가량 거래되기도 했다.

해당 상품이 추종하는 기초자산은 미국 NYSE 아르카(Arca)에 상장된 '아이셰어스 MSCI 한국 ETF'(EWY)다. 한국 주식시장의 대형주와 중형주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등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 상장기업들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담아 투자한다.

바이낸스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를 통해 애플(AAPLon), 알파벳(GOOGLon), 테슬라(TSLAon) 등 미국의 핵심 빅테크 주식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바이낸스에 상장된 토큰화 주식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상장지수펀드(ETF)보다 매력적인 지점은 높은 투자 편의성이다. 바이낸스에서는 주 7일,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하다. 선물 계약임에도 롤오버가 불필요하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아울러 최소 0.01EWY(5USDT·약 5달러) 단위 소액 거래가 가능하고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선물 계약의 결제 자산인 USDT 외에 다양한 가상자산을 증거금으로 함께 활용하는 '통합 증거금'도 가능하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매개로 한 토큰화 자산 투자는 기관투자자를 넘어 전 세계 개인투자자 자금을 국내 자본 시장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작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대만 증시와 함께 최상위권 수익률을 내면서 베트남, 태국 등 선진 자본시장 진입이 어려운 신흥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대상으로 토큰화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 증시의 선전에 매료된 신흥국 투자자들이 은행계좌 개설과 비싼 수수료가 필요한 전통 금융망 대신 스마트폰과 가상자산 지갑 앱만으로 한국 증시에 베팅할 수 있게 된 밑바탕에 토큰화 상품이 놓여 있다.

토큰화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미국은 양대 거래소인 나스닥과 NYSE가 모두 주식 토큰화 생태계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나스닥 거래소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일부 종목의 토큰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나스닥에서 거래될 토큰 주식은 기존 전통 주식과 완전히 동일한 오더북(호가창)을 사용하며, 토큰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도 일반 주주와 100% 동일한 법적 권리를 보장받는다.

NYSE 역시 디지털 자산 증권사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손잡고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SEC에 토큰 증권의 상장 및 거래를 정식으로 허용하는 규정 개정안을 제출하며 제도권 편입을 서두르고 있다. 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토큰 주식 사업 확장을 위해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OKX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미 국채의 토큰화 역시 미국 중심의 자본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또 다른 주요 축이다. 현재 미 국채 토큰 시장은 서클, 블랙록, 온도파이낸스,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 거인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모두 안전 자산인 미 국채를 담은 상품을 토큰화한 형태다. 대부분 3~4% 수준의 안정적인 분배금을 일 분배, 월 분배, 재투자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급해 기존 머니마켓펀드(MMF)와 매우 유사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수익구조는 동일하지만 24시간 즉시 환매·결제가 가능하다. 기존 MMF에 비해 압도적인 장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코리아 ETF처럼 한국 증권사들이 직접 국내 우량 주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토큰화해 해외 시장에 공급한다면 막대한 글로벌 투자 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최근도 기자 / 이종화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