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세무교육] 2026 증여·상속의 모든 것 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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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세무교육] 2026 증여·상속의 모든 것 14기

입력 : 2026.05.22 08:00

“고기 몇 번 줄래?” 중세 농민이 자식과 계약서 쓴 이유

요즘 아이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건물주’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가 들린다. 자수성가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시대, ‘상속’은 이제 개인의 성실함보다 부의 궤도를 결정짓는 압도적인 변수가 됐다. 그런데 이 막막한 고민, 과연 우리 세대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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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것

역사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많다. 중세 유럽의 농민들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아주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냈다. “일주일에 우유는 몇 리터를 줄 것인지”, “고기 요리는 몇 번 해줄 것인지”를 촘촘하게 박아 넣었다. 부양 의무를 어기면 상속도 없다는 서슬 퍼런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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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도 상속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세대 사이를 흘러간 것이 아니다. 자식이 없던 환관들은 입양을 통해 가문의 대를 잇고 재산을 지켰다. 조선의 선비들은 문중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장자 상속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속은 때가 되면 ‘돈’을 넘겨주는 행위가 아니라, 가족의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생존 게임이었던 셈이다.

◆상속 분쟁, ‘천륜’으로 해결 안 된다

우리는 흔히 상속을 ‘가족 간의 정’으로 해결하려다 파국을 맞는다. 형제간의 싸움을 다룬 <<흥부전>>이나 고려 왕실의 부자간 권력 다툼은 상속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에서 배우는 지혜는 명확하다. 갈등을 예방하려면 ‘합리적 거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판 은퇴계약서인 ‘효도계약서’를 쓰고, 10년 단위의 증여 한도를 활용해 미리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것. 이것은 자식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가족의 화목을 끝까지 지키기 위한 부모의 가장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이다.

◆당신의 상속은 ‘전략’인가, ‘방치’ 인가

역사학자 백승종 교수는 상속의 역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를 말한다. “준비된 상속은 가문을 일으키지만, 방치된 상속은 가족을 해체한다.”

로마 귀족의 입양 전략부터 조선 환관의 족보 관리까지, 인류가 부의 대물림을 위해 고안해낸 수많은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세금 몇 푼 아끼는 ‘기술’을 넘어, 내 노후의 존엄과 자녀의 미래를 동시에 설계하는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부모는 당당하게 노후 자금을 확보하고, 자녀는 투명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 그 역사적 통찰과 현대적 해법을 담은 백승종 교수의 강의, <상속의 역사에서 배우는 이 시대의 상속 전략>에서 그 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백승종  前. 서강대 교수

백승종 前.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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