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도 인정한 배트 스피드' 한화 6주 단기 외인 '첫' 출격 대기, 대전 예수 반전 드라마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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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일시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30)가 2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출격 대기한다.

한화 구단은 지난 20일 우천 취소된 키움과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리베라토와 유격수 심우준(30)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외야수 이원석(26)과 이상혁(24)을 말소해 자리를 마련했다.

17일 리베라토의 영입을 공식화한 뒤 단 3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계약 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약 6900만 원)의 단기 계약. 멕시코 리그에서 활약하던 리베라토를 주목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베라토는 지난 14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빈자리를 일시적으로 메울 외국인 타자다. 플로리얼은 지난 8일 광주 KIA전에서 정해영의 시속 151㎞ 직구에 맞아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 소견을 받았고 17일 외국인 재활선수 명단에 등록됐다.

한화 구단은 리베라토를 빠른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스프레이 히터에 넓은 수비 범위를 보유한 준수한 좌투좌타 중견수로 설명했다. 또한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빠른 스윙 스피드는 메이저리그(ML) 구단들도 리베라토가 어린 시절부터 주목했던 강점이었다. 2016년 미국 매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BP)는 리베라토를 시애틀 매리너스 팀 내 6번째 유망주로 올려놓았다. 당시만 해도 리베라토는 훗날 메이저리그에서 2번의 골드글러브와 111홈런을 친 타일러 오닐(30)보다 두 단계 높게 평가받았다.

BP는 당시 22세의 리베라토를 두고 "평균 이상의 배트 스피드에 밀어치는 타구에도 소질이 있다. 볼넷을 잘 골라내는 선구안도 있다. 다만 몸쪽 높은 빠른 공에 약하고 변화구 대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성실한 선수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훗날 빅리그에서 시즌 10~15홈런 정도는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예상대로 성장하진 못했다. 리베라토는 2022년에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해 7경기 5타수 무안타로 빅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트리플A 무대에서는 2022시즌 20홈런을 비롯해 통산 328경기 타율 0.267(1118타수 299안타) 41홈런 1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디까지나 빅리그 기준일 뿐, 한국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조건이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가 필요했던 한화에, 몬스터 월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일발 장타력을 갖춘 좌타자라는 점에서 더욱더 안성맞춤이다.

활약에 따라 남은 시즌 한국 KBO리그에서 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해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인으로 왔다가 '대전 예수'라 불리며 재계약까지 성공한 라이언 와이스(29)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와이스 역시 영입 당시 조건은 6주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이었으나,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91⅔이닝 98탈삼진을 소화하며 총액 95만 달러(약 13억 원) 재계약을 맺었다.

플로리얼의 불안한 입지도 한몫한다. 올 시즌 영입된 플로리얼은 정규시즌 64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출루율 0.333 장타율 0.450 OPS 0.783의 성적을 남겼다. 다행히 1번 타순으로 올라온 뒤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4홈런 7볼넷 12삼진, 출루율 0.380 장타율 0.571로 조금 더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상 복귀 후에도 같은 퍼포먼스를 보일지는 의문이다.

리베라토가 처음 상대할 투수는 키움 좌완 신인 정현우(19)다. 정현우는 홍제초(서대문구리틀)-충암중-덕수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은 초대형 유망주다. 어깨 부상 이슈가 있었음에도 프로 데뷔 첫해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33, 24⅓이닝 17탈삼진으로 순항하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오른쪽에서 2번째)가 20일 한화 선수단에게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왼쪽에서 3번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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