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노동대학원 세미나
황기돈·한석호 토론자로
"평등과 연대 가치 사라져"
삼성전자 임금교섭 사후조정에 참여했던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N% 성과급' 논쟁이 노사관계를 상시 교섭과 '좋아요 싸움'으로 몰아가고, 노동 내부 연대까지 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노동대학원·노동문제연구소는 3일 KU노동학세미나를 열었다. 황기돈 중노위 조정담당 공익위원이 주제발표를,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사무총장이 지정토론을 맡았다.
황 공익위원은 삼성전자 임금교섭 사례를 언급하며 "AI(인공지능)·HBM(고대역폭메모리) 시대 초과성과를 둘러싼 새로운 분배정치의 출현"으로 규정했다. 황 공익위원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이번 교섭에서 드러난 노사 리더십의 한계다. 회사는 강력한 성과주의 체계를 갖추고도 집단적 이해관계를 사전에 조율하는 노사관계 역량이 부족했다. 노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동원에는 성공했지만, 높아진 조합원 기대를 관리하며 타협을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노사관계의 무대가 익명 게시판, 직장인 커뮤니티, 사내 메신저, 유튜브, 텔레그램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 공익위원은 이를 "노사관계의 플랫폼화"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회 수와 댓글, 추천 수가 여론의 힘처럼 작동하면서, 교섭이 숙의와 타협보다 더 센 요구와 구호가 주목받는 '좋아요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사무총장은 대기업 정규직을 중심으로 성과급이 급증하면 중소기업·하청·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계는 평등과 연대라는 노동운동 본연의 가치를 상실했다"며 "성과급 파동은 경영, 노동, 사회 모두의 패배이자 대한민국의 패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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