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골보단 필드골 더 넣어야' 지적에, '100호골' 무고사 "차이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골을 넣는 것"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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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고사가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대 전남 드래곤즈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33)가 '필드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윤정환(52) 인천 감독의 지적에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무고사는 지난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에서 PK로만 멀티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8연승을 이어간 인천은 승점 37(12승1무1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로써 무고사는 인천 소속으로 통산 100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총 198경기 만에 K리그1 86골, K리그2 12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골을 넣었다.

경기 후 무고사는 "오늘 엄청난 경기였고 팬들 앞에서 승리해 뜻깊었다. 200경기 안에 100호골을 넣어 행복하다. 멈추지 않고 더욱 채찍질하겠다"고 100호골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18년에 인천에 와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고 특히 가족에게 감사하다. 지금도 이 기록이 자랑스럽지만 승격한다면 더욱 자랑스러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윤정환 감독은 이날 무고사가 필드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100호골) 축하는 해주고 싶은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찬스를 놓쳤다. PK골보다 필드골을 더 많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대해 무고사는 "필드골과 PK 골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중요한 건 골을 넣는 것이지 어떻게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팬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필드골을 넣을 기회가 분명 있었고, 넣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PK골도 아쉬움은 없다. 100골 중 PK골이 27, 28골 정도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고사에게 100호골 중 어떤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물었다. 그는 "가장 특별했던 골을 성남FC전 프리킥 골이다. 당시 유상철 감독님의 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골을 넣었다. 또 비셀 고베에서 돌아와 대구FC전 득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인천 팬들의 '무고사 사랑'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오래전부터 무고사의 동상을 홈구장에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무고사는 "농담이지만 듣기 좋은 말이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웃었다.

무고사는 K리그2 12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린다. 무고사에게 득점왕 말고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승격이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감독님이 있고, K리그1 득점왕을 수상한 내가 있고, 최고의 동료와 팬들이 있다. 그래서 승격을 목표로 세울 수 있었다. 어려움도 있지만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들을 잘 따르고 있고 지금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뻐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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