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파리를 버리고 도망갔던 전 ‘파리의 왕’. 그러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함께 기뻐했다.
파리생제르망(PSG)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5-0 대승, 첫 우승을 해냈다.
5년 전 창단 첫 우승을 놓쳤던 PSG. 그러나 5년 뒤 지금 유럽 정상에 당당히 서며 최고의 팀이 된 그들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를 버리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뒤 맞이한 2024-25시즌. PSG는 분명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잃었으나 오히려 우스만 뎀벨레가 새로운 에이스로 올라섰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이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원맨 팀’이 아닌 ‘팀’으로서 승리했다.
그 결과, PSG는 올 시즌 4관왕은 물론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을 달성했다. 프랑스 축구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대업을 올해 PSG가 해낸 것이다.
한때 친정을 버리고 개인의 영광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한 음바페 역시 PSG가 쓴 새 역사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마침내 위대한 날이 왔다. PSG 전체가 이뤄낸 승리이자 우승이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PSG와 오랜 시간 함께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지는 못했다. 5년 전 네이마르와 함께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한편 음바페는 레알 이적 후 첫 시즌에서 ‘무관’ 굴욕을 맛봤다. 레알은 ‘갈락티코 3기’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지만 그 끝은 단 한 번의 우승 없이 초라했다.
음바페만큼은 빛났다. 그는 라리가에서 31골을 기록,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27골)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빅터 요케레스(39골), 모하메드 살라(29골)를 제치고 커리어 첫 유럽 골든슈를 수상했다.
물론 음바페는 요케레스보다 8골이 부족하지만 포인트 시스템에서 웃으며 당당히 유럽 최고 공격수가 됐다. 그리고 우고 산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에 이어 유럽 골든슈를 수상한 3번째 레알 선수가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