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강릉 라이브] 울산 말컹, K리그 복귀 골 신고! 2472일만의 득점포로 팀에 1-0 리드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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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말컹(왼쪽 2번째)이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강원과 K리그1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9분 선제골을 뽑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472일만에 터진 K리그 복귀 골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말컹(브라질)이 K리그 복귀 골을 신고했다. 2018년 이후 K리그를 떠나있던 그는 2472일만에 상대 골망을 가르며 건재를 알렸다.

말컹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9분 선제골을 뽑았다. 말컹의 골에 힘입어 울산은 1-0으로 앞서나갔다.

말컹은 과거 탄탄한 신체조건(키 196㎝·86㎏)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K리그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공격수였다. 2017년 K리그2 경남FC에 입단해 그해 32경기 22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K리그2 우승과 4시즌만의 K리그1 승격에 앞장섰다. 2018년 K리그1에서도 31경기 26골·5도움을 올리며 경남의 2위 질주에 힘을 보탰다. K리그1과 K리그2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을 수상하며 펄펄 날았다.

2018년 이후 경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고 허베이(중국)으로 이적한 뒤, 우한 싼전(중국),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파티흐 카라귐뤼크, 코자엘리스포르(이상 튀르키예) 등에서 뛰었다. 올해 여름 전 소속팀 알아흘리와 계약이 만료된 뒤 외국인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던 울산과 교감한 뒤, K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 초반엔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팀의 걱정이 컸다. 특유의 경합 능력은 건재했지만, 몸이 많이 불어있어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어보였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20일 FC서울전(0-1 패)과 23일 대전하나시티즌전(1-2 패)에서 말컹을 모두 교체자원으로 활용했다. 말컹은 서울전과 대전하나전에서 각각 13분과 33분 소화에 그쳤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말컹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 전 “말컹이 훈련에서 기대했던 경합 능력과 골 결정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적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오늘은 종전보다 긴 시간을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컹의 투입 시점은 예상보다 빨랐다. 전반 22분 22세 이하(U-22) 자원 백인우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초반 강원의 잇따른 공세에 밀려 세밀한 공격 작업은 고사하고 후방 빌드업 실수가 잦았던 탓에 롱볼 전술로 선회하며 말컹을 투입했다.

말컹 투입은 7분만에 효과를 봤다. 투입 초반 롱볼 위주로만 패스를 받으며 볼 키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에겐 한 방이 있었다. 울산은 강원 미드필더 김동현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가 들어오는 사이 어수선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방에서 긴 패스를 받은 보야니치(스웨덴)가 강원 진영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말컹이 받아 골망을 갈랐다. 2018년 10월 20일 경남-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경기 이후 2472일만이 득점이었다.

말컹의 골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반 내내 끌려다니던 울산은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강원의 전방압박에 맞불을 놓으며 계속 추가 득점을 노렸다. 강원으로선 경기 전 정경호 감독의 “상주 상무 수석코치 시절 말컹에게 많이 혼났다. 경합 능력이 워낙 좋은 선수라 경기장에 나오면 우리도 장신 수비수 박호영(198㎝) 투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던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강릉│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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