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리뷰 in 뮌헨] ‘트로피 수집가’ 이강인 출전 빼고 다 잡았다! ‘데지레 두에 멀티골’ PSG, 인터 밀란 5-0 격파하고 UCL 첫 트로피 & 트레블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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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데지레 두에(왼쪽)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결승전에서 전반 20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주앙 네베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PSG 데지레 두에(왼쪽)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결승전에서 전반 20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주앙 네베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PSG 하키미가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PSG 하키미가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코리안 특급’ 이강인(24)이 활약하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새 역사를 썼다. 아주 오랫동안 고대해온 유럽 클럽 최강의 반열에 드디어 올라섰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완파하고 구단 사상 첫 ‘빅이어(UCL 트로피 닉네임)’를 번쩍 들어올렸다. 전반 12분 하키미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20분과 후반 18분 데지레 두에의 멀티골, 후반 28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종료 직전 마율루의 연속골로 압승했다.

2019~2020시즌에도 대회 결승전에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했던 PSG는 자신들에 아픔을 안겨준 팀의 안방에서 시상대에 올라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됐다. 인터 밀란은 2009~2010시즌 이후 15년 만의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2년 전 이스탄불 파이널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패한 바 있다.

동시에 PSG는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4월 리그앙(1부) 4연패를 조기 확정지은 뒤 지난달 25일엔 쿠프드프랭스(프랑스컵) 정상에 선 여세를 몰아 UCL까지 집어삼켜 역대 최고의 시즌을 장식했다.

경기 전날(5월 3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만든다’는 것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것이라면 정말 의미가 크다. 우린 잘 준비됐다. 멋진 결승을 치르고 특별하고 아름다운 선물을 파리에 선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비록 뛰지 못했으나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박지성(44·은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통산 2번째로 ‘빅이어’를 품에 안은 주인공이 됐다. 이후 박지성이 2차례(2009·2011년), 손흥민(33·토트넘)이 한 번(2019년) 결승에 나섰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다 2023년 여름 PSG에 안착한 이강인은 2차례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을 포함해 프랑스에서만 트로피 6개를 수집했고, 유럽 클럽에게는 ‘끝판왕’과 다름없는 UCL까지 제패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함께 했다.

양 팀 모두 최근 가장 폼이 좋은 최정예 진용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를 전방에 세우고 측면에 크바라츠헬리아, 두에를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인터 밀란은 마르코스 튀람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톱에 세워 날을 세웠다.

그러나 힘의 균형은 금세 깨졌다. PSG가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빠른 공수 전개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몰아세웠다. 볼을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인터 밀란이 허둥거리며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 비티냐의 침투 패스를 받은 두에가 문전 왼쪽에서 흘린 볼을 공격 깊숙이 가담한 오른쪽 풀백 하키미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선제골 후에도 PSG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뎀벨레가 문전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두에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인터 밀란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잦은데다 측면을 완전히 내주며 어려움을 자초했다. 간헐적 역습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전반 36분 코너킥에 이은 튀람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것이 골에 가장 근접했을 뿐이다.

전반전 막판까지 두드린 PSG는 후반전에도 멈추지 않았다. 1분 만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슛을 시도해 에너지 레벨을 높인 크바라츠헬리아가 5분에도 재차 강한 슛을 날려 주도권을 이어갔다.

PSG는 수비 집중력도 대단했다. 위기에 몰린 인터 밀란이 공격적으로 나왔음에도 철저히 패스 길목을 차단해 위기를 최소화했고, 어쩔 수 없이 공간을 내줬을 때는 온몸을 내던지며 상대의 슛을 방해했다.

인터 밀란은 후반 12분 디마르코, 베냐민 파바르를 교체하고 후반 17분에도 미키타리안, 비섹을 빼줬는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변화가 독이 됐다. PSG는 상대 진영이 어수선한 틈까지 확실히 파고 들었다. 두에가 승부에 쐐기를 박고 크바라츠헬리아와 마율루의 화끈한 골 퍼레이드로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PSG 베스트11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파이널 킥오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PSG 베스트11이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 UCL 파이널 킥오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인터 밀란 왼쪽 윙어 디마르코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결승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인터 밀란 왼쪽 윙어 디마르코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결승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PSG 왼쪽 풀백 누누 멘데스(앞)가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 오른쪽 윙어 둠프리스에 앞서 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PSG 왼쪽 풀백 누누 멘데스(앞)가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 오른쪽 윙어 둠프리스에 앞서 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제공|UEFA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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