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국국가대표팀 수비수 이한범이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몬테레이│뉴시스
[몬테레이=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한국 수비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한범(24·미트윌란)이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의 신뢰를 발판 삼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승리를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57)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표팀은 몬테레이의 무더위 속에서도 선수단 전원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더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훈련을 마쳤다”며 “회복 훈련을 시작으로 남아공전 대비 전술 훈련과 세트피스 훈련까지 모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에 앞서 이한범은 기자회견서 김민재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그는 “(김)민재 형이 월드컵서 ‘그냥 나 믿고 수비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그 말을 들으면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도 최대한 민재 형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수비수들이 민재 형을 중심으로 서로 호흡이 점점 맞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한범은 대표팀의 가장 큰 수확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2-1승)부터 선발 출전해 스리백의 오른쪽 수비를 맡았고, 멕시코전(0-1패)서는 비록 패했으나, 상대 핵심 공격수 훌리안 퀴뇨네스(29·알 카다시야)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김민재와 함께 뒷공간을 커버하고 적극적인 대인 수비를 펼치며 수비진의 안정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한범은 개인 활약보다 팀 수비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체코전부터 멕시코전까지 치르면서 수비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남아공 공격수들도 빠르고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전에서 나온 아쉬운 실점도 수비진 전체가 함께 돌아봐야 할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후반 5분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와 이기혁(26·강원FC)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루이스 로모(31·과달라하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한범은 “애초에 그런 상황 자체가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며 “수비수들 모두가 조금 더 준비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전을 앞두고는 공격 상황에서의 역할도 기대했다.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조규성(28·미트윌란)과의 세트피스 호흡을 언급하며 득점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이한범은 “남아공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높이가 크지 않다고 들었다”며 “(조)규성이 형이나 저나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을 잘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전부터 함께 뛰게 되면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장면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몬테레이|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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