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상암 인터뷰] 브라질대표팀 핵심 MF 카세미루가 말하는 한국전의 의미? “월드컵 앞두고 다양한 상대의 수준 파악-전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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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한국전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대의 수준을 파악하고 우리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브라질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카세미루(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9일·서울)-일본(14일·도쿄)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A매치 2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다.

카세미루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중미월드컵에선 어떤 상대를 만날 지 모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수준 높은 팀이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이 브라질엔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대륙 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는건 몹시 중요하다. 한국전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올해 5월 26일(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탈리아) 취임 후 큰 변화에 휩싸였다. 그동안 자국 감독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한 탓에 60년만에 외국인 사령탑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거머쥐었지만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사령탑 교체가 없었던 이들과 달리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선수들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매 소집과 평가전이 소중하다.

카세미루는 “안첼로티 감독님 체제에서 브라질대표팀이 손발을 맞춘 기간은 20~30일에 불과했다. 북중미월드컵 대비 훈련일도 40~50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러나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세계최고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안첼로티 감독님도 세계적 명장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월드컵을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카세미루가 할 역할이 많다. 카세미루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안첼로티 감독과 오랜 기간 동행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UCL) 등 유수의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를 가리켜 ‘대체불가 자원’이라고 칭찬했다.

카세미루는 “대표팀이 투볼란치를 쓰든 원볼란치를 쓰든 내 역할인 역습 차단과 수비조율에 최선을 다하겠다. 브루노 기마랑이스와 조엘링톤(이상 뉴캐슬) 등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들과도,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등 공격적인 선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고 다짐했다. 또 “나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파비뉴(알이티하드)가 현재 대표팀에 없다. 주장 완장까지 찼으니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하겠다는 의지다. 카세미루는 “한국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는 팀으로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어떻게 대응할 지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 공격수들은 공을 잡으면 브라질 수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이 우리 수비진 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잘 막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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