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종성이 22일 잠실 SSG전에서 8회말 역전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를 5연패 늪에서 구해낸 주인공은 2년차 내야수 임종성(20)이었다.
임종성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4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2순위)에 두산의 지명을 받아 올 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퓨처스(2군)리그 25경기에서 타율 0.284, 1홈런, 13타점을 기록한 그는 2일 올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뒤로 팀과 동행하고 있다.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연장 11회초 극적인 결승타를 쳐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2일 잠실 SSG 랜더스전은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하루가 됐다.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한 그는 8회말 역전 결승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5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뒤늦게 20승(2무27패) 고지에 올라섰다.
임종성은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3회말 첫 타석서 중전안타를 쳐냈고, 7회말에도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중간 안타를 뽑았다. 생애 첫 결승타를 쳐냈던 13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2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흐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임종성은 팀이 2-4로 뒤진 8회말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다. 2사 만루, 볼카운트 2B-1S에서 SSG 김민의 4구째 싱커(시속 149㎞)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발사했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쳤는데, 시속 158.4㎞의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비거리 108.5m). KBO 역대 20번째, 구단 역대 4번째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조용했던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린 한 방이었다. 1-4로 추격한 7회말 1사 만루 추가득점 기회를 놓친 데다 8회말에도 1사 만루에서 앞선 타자 박계범이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기는 듯했는데, 입단 2년차의 신예가 일을 낸 것이다. 1루측 홈 관중석은 물론 두산 덕아웃도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1이닝을 2안타 무4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임종성의 날’은 그 완성한 피날레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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