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내 생일에 우승한 흥민이 최고”… 이영표 “압박감 벗어나 행복 축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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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 최초 대회 챔피언 차범근
‘토트넘 선배’ 이영표 축하 메시지

차범근(왼쪽), 이영표.

차범근(왼쪽), 이영표.
“(손)흥민이가 내 생일 아침에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들어 올렸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은 22일 차범근 축구교실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후배 손흥민(33·토트넘)에게 축하를 건넨 것이다. UEFA컵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이 대회 챔피언인 차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이상 독일)에서 UEFA컵을 두 차례 제패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차 전 감독은 “내가 그 무거운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현지 시간)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다. 당시 나는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손흥민도 같은 날 우승해) 굉장한 우연이다.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다”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은 평소 “과거에 내가 후배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앞으로는 손흥민이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축구 본고장 유럽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고 있는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고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48)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EPL 득점왕에 이어 우승까지 이뤄낸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고 했다. 이 위원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70경기를 뛰었다.

이 위원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우세를 예측했다. 그는 예상과 달랐던 결과에 대해 “너무 잘된 일”이라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큰 무대 우승 경험이 많은 맨유를 꺾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손흥민이 이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떤 무대든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퇴장하는 뒷모습”이라면서 “(손)흥민이가 압박감에서 벗어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날까지 지혜롭고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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