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화성 인터뷰] 중국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찬휴밍 대만 감독, “대만 축구 발전을 위해선 한국,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 많아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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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휴밍 대만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4로 진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만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해외 진출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냉철한 진단도 내렸다. 사진출처│찬휴밍 감독 인스타그램

찬휴밍 대만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4로 진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만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해외 진출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냉철한 진단도 내렸다. 사진출처│찬휴밍 감독 인스타그램

찬휴밍 대만여자축구대표팀 감독(홍콩)이 중국전 석패 이후 선수들을 격려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만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해외로 나가는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냉철한 진단도 내렸다.

대만은 13일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2-4로 졌다. 0-2로 뒤지다 2-2로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높였지만, 결국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9일 일본전(0-4 패)에 이어 중국전까지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만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대회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대만의 중국전 경기력은 일본전보다 나았다. 일본전에선 하프타임 이후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지면서 수비 배후공간을 잇달아 내줬지만, 중국전에선 후반에도 쌩쌩한 경기력을 보였다. 킥오프 8분만에 샤오즈친에게 선제 골을 내줬고, 8분 뒤엔 선멍위에게 추가 실점했지만 후반 10분과 23분에 수위솬과 천위친의 잇따른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뒷심 부족으로 승리에 닿지 못했다. 후반 37분과 추가시간 중국 왕양원과 샤오즈친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챤휴밍 대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만들 수 있었지만 선수들의 열망을 확인한 점에 만족한다. 아직까진 한국, 일본, 중국 등 강호들과 맞서싸우려면 전반전의 강도 높은 템포를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들어 상대를 계속 압박하고 빌드업을 방해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지만 더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하는 축구의 방향은 정해져있으니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2연패에도 E-1 챔피언십이 대만여자축구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도 얘기했다. 찬휴밍 감독은 “대만은 한때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었지만 점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떨어졌다. 지금 대표팀만 봐도 수위솬(저장 FC·중국)만 해외에서 뛰고 나머진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대만에만 머물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대만의 축구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는 결고 성장할 수 없으니 기회가 된다면 한국, 일본, 중국으로 보내고 싶다”고 얘기했다.

대만에 덜미를 잡힐 뻔한 중국의 안토니 밀리치 감독(호주)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그는 “후반 10~15분에 우리가 보여준 플레이와 정신력은 국제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상대가 기회를 얻었고, 우린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이다”며 “1주일 전 호주가 한 수 아래 상대인 파나마에 패하기도 했다. 국제전에선 쉬운 경기가 없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화성│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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