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에 비판 주주서한 보낸 흥국자산운용, 하루 만에 철회

3 days ago 13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 뉴스1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 뉴스1

흥국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에 대규모 호남권 투자 계획이 이사회 결정 없이 발표된 점과 역대급 호황 속에 주주 환원이 부족함을 지적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가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는 전날 오후 ‘SK하이닉스 이사회에 보내는 서한: 일반주주의 자리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서한을 SK하이닉스에 보냈다. 주식운용본부는 “이사회 임원이 아닌 대주주(최태원 SK그룹 회장)가 행정부 수반과 함께 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먼저 발표하는 모습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멀다”며 기업의 지배구조를 지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400조 원)를 포함한 총 110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사회 결의일(결정일)은 공란으로 남겨뒀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일정과 투자 계획은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확정되는 시점에 추가 공시할 것”이라고 했다.

주식운용본부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도 비판했다. 주식운용본부는 “역대급 호황 속에서 현금 흐름은 몰라보게 개선되었고 임직원 보상과 막대한 투자는 발표된 반면 주주의 자리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마이크론의 경우 최근 잉여현금흐름(FCF)의 전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SK하이닉스의 올해 배당에서는 오히려 배당 성향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흥국자산운용은 9일 오후 해당 서한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흥국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 명의로 보낸 이번 서한은 회사의 입장이 아닌 주식운용본부장 개인 의견”이라며 “회사 입장과 다를 뿐 아니라 일부 내용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해당 서한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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