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협력사 간 동창은 연봉 4500만원, 나는 빚만 4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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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에서 밀려난 청년들]〈1〉 서울-타이베이 청춘 ‘AI 자화상’ 30세 미만 중위 월급은 146만원 그쳐… “매일 편의점 앱 열고 할인제품 확인” 타이베이 임대료, 소득의 40~50% 달해… 도심 노른자, 외곽 흰자, 그밖은 ‘껍데기’ “먼저 살아남고 그다음에 먼 길 가야죠” 지난달 18일 웨인(가명·28) 씨가 대만 타이베이의 본인 방에서 침대에 걸터앉아 대출 광고 우편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납함 위에는 낡은 지갑과 동전이 놓여 있다. 월급 158만 원이었던 병원 일자리를 3월 그만둔 그는 거리에서 신용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다. 타이베이=조승연 기자 cho@doonga.com 대만 타이베이에 사는 웨인(가명·28) 씨의 요즘 일터는 거리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신용카드 개설을 권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다. 3월까지는 국립대만대병원에서 공간대여 영업을 했지만 2년 반을 일하고도 실수령 월급이 3만5000대만달러(약 158만 원)에 그쳐 그만뒀다. 그의 동창 중 몇몇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협력업체에 다니며 4500만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만난 웨인 씨는 “TSMC를 생각하면 마음은 복잡한데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 했다. 대만은 한국보다 먼저, 더 극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맞은 나라다. TSMC가 성장을 이끌면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8%로 15년 만에 가장 높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9515달러로 22년 만에 한국을 앞질렀다. 하지만 TSMC의 문을 통과하는 청년은 극소수다. 대만에서 한 해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청년은 26만 명이 넘는데, TSMC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뽑은 직원은 9000여 명이었다. 대만 TSMC 직원(7만여 명)을 나이 구분 없이 다 합쳐도 15∼29세 청년 취업자(196만7000명)의 4% 정도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 역시 7.9%로 전체 실업률(3.4%)의 두 배를 넘었다. 호황은 청년 사이에 선명하고 깊은 선을 긋고 있었다. ● 호황이 만든 청년 분화“면류 하나, 삼각김밥 두 개.” 웨인 씨가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자 소비기한이 임박해 20∼40% 할인하는 식품의 재고가 매장별로 떴다. 그는 어느 매장에 뭐가 몇 개 남았는지 화면을 넘기며 짚었다. 가급적 닭가슴살이나 고구마 같은 건강식을 고르려 한다. 지금의 가난 때문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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