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은 지배구조 불신 탓
“지금이 자사주 매입·소각 적기”
[본 기사는 05월 26일(14:19)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 VIP자산운용이 롯데렌탈 지분을 7.33%까지 확대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이날 롯데렌탈 지분을 6.20%에서 7.3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은 이번 추가 투자에 대해 “롯데렌탈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와 장기적인 가치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롯데렌탈은 2021년 상장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약 415억원에서 올해 경영계획 기준 약 14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공모가(5만9000원)의 절반 수준인 3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이를 업황 탓이 아니라 지배주주와 이사회에 대한 시장 불신이 반영된 ‘지배구조 할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상장 이후 이익 체력과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음에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훼손됐다”며 “회사 이익이 전체 주주를 위해 사용될 지 신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롯데렌탈 지분 56.2%를 대규모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동시에 인수자를 대상으로 시가 수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가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동안 일반 주주는 가치 희석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였다. 결국 15개월간 심사 끝에 공정위는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이사회가 일반주주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함께 결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VIP자산운용은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해 △총 주주환원율 50% 이상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약 4000억원 규모 감액배당 재원 활용 등을 이사회에 공식 제안했다.
롯데렌탈은 2024년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총 주주환원율 40% 이상을 공언했지만 매각 추진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실행되지 못했다. 실제 환원율도 34%에 그쳤다.
VIP자산운용은 기존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목표 수준 자체를 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가장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회사가 주주를 보호할 의지가 있다는 강력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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