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40도 넘으면 선풍기 꺼라”…그럼 35℃는 안전할까? [건강팩트체크]

1 week ago 2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어컨과 함께 더울 때 가장 많이 찾는 냉방기기는 바로 전기 선풍기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으면 선풍기 사용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권고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국내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42℃ 가까이 치솟는 등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했기 때문이다.하지만 40℃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각국 주요 보건 기관이 참고한 연구와 권고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실내 온도가 약 32.2℃(화씨 90도)를 넘으면 전기 선풍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기온이 35℃를 초과하면 선풍기가 온열 질환을 예방하지 못하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심지어 WHO의 다른 폭염 안내 자료에서도 기온이 35℃를 넘으면 선풍기가 온열질환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여전히 경고하고 있다.기온이 너무 높을 때 선풍기가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선풍기는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내는 기기가 아니다. 단지 주변 공기를 순환시키고 피부의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공기 온도가 피부보다 낮으면 선풍기가 피부의 열을 주변 공기로 빼앗아 가면서 몸을 식힌다.하지만 실내 공기 온도가 우리 몸의 피부 온도(햇빛이 닿지 않을 때 약 35℃ 안팎)보다 높아지면 상황이 달라진다.공기 온도가 피부보다 높으면 선풍기는 뜨거운 공기를 몸으로 계속 불어 보내면서 체온을 더 높일 수 있다. 미국 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는 이를 ‘가짜 시원함(false sense of comfort)’이라고 표현한다.즉 시원한 것처럼 느껴질 뿐 실제로는 열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35℃가 오랫동안 선풍기 사용의 경계선으로 여겨져 왔다.하지만 사람의 몸은 단순히 열을 전달하는 물체가 아니다. 사람은 땀을 흘리고, 땀은 상황을 바꾼다. 땀이 증발하면서 액체가 수증기로 변할 때 피부의 열을 함께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선풍기는 피부 주변에 머무르는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내 더 많은 땀이 증발하도록 도와준다.특히 습도가 높아 땀이 피부에 맺혀 잘 마르지 않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5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가 이를 잘 보여준다.연구진은 건강한 젊은 남성 8명을 대상으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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