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유럽연합(EU)이 9일 제2차 중·EU 무역·투자 협상 메커니즘 전체회의 공동 성명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무역 관련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 양자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추가 관세 부과 위기를 회피하기로 합의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유럽집행위원회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합의가 유럽 내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의 급격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EU 내부 전망에 따르면 향후 4년간 중국의 대유럽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 물량은 당초 예상치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다. 다만 이는 기존 수출 물량이 즉시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셰프초비치 위원은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및 회원국 지도부 보고 등 필수적인 유럽 내 절차를 마친 뒤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은 EU에 완성차 156만 대를 수출했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차(EV) 63만 대(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49만 대(179% 증가), 하이브리드(HEV) 27만 대(142% 증가)다. 숫자도 크지만 상승률이 가파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2026년 상반기 유럽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가 1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문 점유율은 2024년 2%에서 25%까지 급등했다고 집계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이번 합의를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주EU 중국상공회의소(CCCEU) 역시 유럽 진출 중국 기업들에게 명확하고 안정적인 준법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시장 불확실성을 낮추기를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인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유럽 현지화 전략은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BYD를 비롯해 리프 모터 그리고 GAC까지 유럽 현지 공장 가동을 이미 시작했고, 완성차 조립 공장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핵심 부품 공급망(SMC)까지 유럽 현지로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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