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취임 후 첫 방중
"중국과 디커플링 도움 안돼"
정상회담서 경제·무역 밀착
美 관세 압박에 견제구 날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5일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 의지를 다졌다. 회담이 끝나고 만찬까지 함께하며 밀착 행보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와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독일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며 미국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메르츠 총리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의 방중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중국과 독일은 협력과 상생의 전략적 동반자"라며 "양국 정상 간 교류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실질 협력도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방중에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BMW 자동차 3사와 지멘스·DHL·아디다스 등 약 30개 기업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동행했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중국과 경제·무역 협력을 늘리고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독일의 강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날 메르츠 총리와 시 주석 간 회담에서는 예상대로 경제·무역 협력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이후 미국과의 무역이 줄면서 중국이 독일의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한 영향이다. 또 연방대법원의 제동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예고한 만큼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츠 총리는 방중 길에 오르면서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독일에 해가 될 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이훙젠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독일이 국가 이익과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관세 문제로 미국과 균열이 생긴 틈을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말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유럽은 관세 위협에 다시 굴복하지 않겠다"며 미국을 향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 이후에도 유럽연합(EU)의 공동 대응을 언급하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메르츠 총리는 26일 항저우로 건너가 중국을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인 유니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올해 들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를 시작으로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오는 4월 방중을 계획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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