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규약서 ‘통일’ 삭제…김일성·김정일 칭송도 지워 ‘김정은 유일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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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고 규범인 조선노동당 규약에서 평화통일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한민족이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 선대 수령인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찬양하는 대목을 삭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인 영도체제를 강화하는 내용과 함께 전시 체제에 당의 행동강령도 새롭게 추가됐다.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3일 공개한 ‘북한 제9차 당대회 개정 당규약’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 규약의 서문에 적시된 ‘조국의 평화통일’ ‘통일전선’ ‘남조선’ ‘민족대단결’ 등 통일 및 민족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 미국의 정치군사적 지배를 종국적으로 청산’ 등 주한미군 철수와 남측에서의 외세 배격 등의 표현도 지우면서 남북이 별개 국가임을 강조했다.전략연은 북한이 2024년 6월 당 규약 개정 때 해당 표현들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12월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올 3월 헌법 개정 때도 통일 관련 개념과 원칙을 삭제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당 규약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국가’라고 명시하진 않은 것을 두고 향후 남북관계의 접점을 만들 공간을 남겨놓은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북한은 당 규약 서문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대해 ‘혁명적이며 과학적인 사상’이라고 칭송하는 조항도 삭제하는 한편 김 위원장이 겸직하는 총비서의 권한을 간부 임면권, 출당권 등으로 세부화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유일 영도체계를 강화하고 딸 주애로의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또한 전시 체제에서는 당 조직을 구성하는 선거 절차를 생략하고 당 정치국에 전시 중요 문제 결정권을 부여한다는 조항도 처음으로 추가됐다. 김일기 전략연 수석연구위원은 “유사시에 당 중앙위원회를 대체하는 정치국 중심의 국방 군사 지휘체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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