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유흥식 추기경 방한 간담회
내년 서울서 세계청년대회 열려
“교황도 한반도 평화에 기여 원해
韓 추기경 추가 임명 조만간 결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년은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가 열리는 해. 내년 8월 3∼8일 열리는 서울 본대회(지역 교구 대회는 내년 7월 29일∼8월 2일)에는 교황 레오 14세도 참석한다. 이 때문에 WYD를 전후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유 추기경은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이 WYD 방한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교황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라며 “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교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한국 사람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교황청과) 북한과의 연결이 없는 상태지만, 북-미 관계 등 북한의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라며 “북한에 개신교 목사, 스님, 러시아 정교회 신부도 있는데 가톨릭 신부만 없다. 개인적으로는 평양 장충성당에 상주 사제를 둔다면 교황의 방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새로운 한국인 추기경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우리 대통령께서 교황께 한국 추기경 서임을 부탁드린 것은 아주 정확한 때에 잘 말씀드린 것”이라며 “내년에는 큰 행사가 있고, 로마와 한국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한국에 추기경이 더 계시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WYD와 관련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도 요청했다. 그는 “가난한 나라의 청년들은 불법 체류 가능성 때문에 한국 비자를 받는 게 어렵다”라며 “해당국 주교가 보증하면 이를 믿고 비자를 내주는 유연성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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