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군 국회 도착 26분전… 추경호-나경원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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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 비화폰 통화기록 확보
‘계엄해제 방해 지시’ 의혹 재부상
극우 유튜버와 통화 시도 정황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국민의힘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과 잇따라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 사흘 뒤에는 극우 유튜버와도 통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윤 전 대통령의 통화 기록을 확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22분경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과 비화폰으로 1분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엔 계엄군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계엄군은 이날 오후 11시 48분 국회에 도착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11분 뒤인 오후 11시 33분경 의총 장소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회 예결위장으로 변경했다. 당시 의총 장소 변경으로 혼란이 일었고 일각에서는 추 의원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해제 방해를 지시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추 의원 측은 “대통령이 (계엄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11시 26분경 나 의원과도 40분가량 통화했다. 계엄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4일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사흘 뒤인 12월 6일 오후 4시 37분부터 44분까지 약 7분간 다섯 차례에 걸쳐 극우 유튜버인 고성국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집회에 참석 중이었던 고 씨는 전화를 못 받았다고 한다. 고 씨는 5일 뒤인 같은 달 11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계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고, 하루 뒤 윤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해당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극우 유튜버들에게 의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은 12월 9일엔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도 통화했다.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던 이들 중 일부를 피의자 및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이들이 계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의원, 나 의원 측은 통화를 나눴을 뿐 계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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