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리박스쿨 유관기관이 늘봄학교 사업 단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은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늘봄학교 사업 공모 심사를 앞두고)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압력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당시 이 같은 압력을 넣은 대통령실 관계자로 신문규 전 교육비서관을 지목했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2월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김 국장은 당시 사업을 총괄하던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이었다.
김 국장은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고 나서 평가 과정과 결과를 확인해 보니 과정은 공정했고, 결과는 굉장히 안 좋게 나왔다”며 “평가 결과에 따라 탈락시키겠다고 했고, 그 과정에서(도) 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손 대표가 대표를 겸임하는 함께행복교육봉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실의 압력 행사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지금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오히려 담당 부서에서 불편부당하게 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국민들이 심려하는 상황이 발생해 책임자로서 죄송하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