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 출연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의 배우 유해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영부인 저격 사건 현장의 수상한 정황을 목격한 뒤 날카로운 직관으로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중부서 경감 '철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적지 않았다. 유해진은 처음 작품을 제안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 사건을?'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읽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즐겁게 본 부분과 조심스럽다고 느낀 부분을 감독님, 제작진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초고 그대로였다면 출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유해진은 "처음 저한테 던져줬던 시나리오 그대로 하자고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며 "이런저런 의견을 많이 나눴고, 제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도 제작진이 많이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졌다. 그는 "많은 수정을 거치면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단정하기보다 열려 있는 방향으로 갔다"며 "사건 자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 이 정도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실존 사건을 다루는 만큼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컸을 터. 그러나 유해진은 이를 특별한 작품만의 무게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다. 결국 하나의 작품으로 보고, 그 작품 안에서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다만 큰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배우에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장점에 대해서는 "'암살자(들)'은 캐릭터들의 밀도가 좋았던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사건에 다가가고, 무엇이 진실인지 함께 쫓아가면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 좋았다"며 "그 과정에 밀도가 있었고 재미있게 느껴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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