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율 2.1% … 시장전망 웃돌아
민간소비 회복·수출증가 영향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 소비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7%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0.5%로 집계됐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0.2%, 전 분기 대비)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연율 성장률은 한 분기의 발전 속도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환산한 수치다.
증가를 이끈 것은 민간소비와 수출이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돌았다. 정부의 전기·가스 보조금과 임금 상승이 소비를 뒷받침한 가운데 특히 의류와 외식 등 서비스 품목 수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전 분기보다 1.7% 늘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과 산업기계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설비투자는 0.3% 증가하며 2분기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노동력 부족에 따른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기업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GDP 지표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계속 거론돼 왔다. 이번 성장률 호조로 일본 경제가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게 됐다.
도지 다카유키 일본우정보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을 수용하는 데 더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다"며 "일본은행이 다음 GDP 발표 전인 6월 또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 2분기 이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중동 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이 일본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9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에너지 가격 인상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과 기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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