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쪽 해역에서 20일 오후 4시53분께 규모 7.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수준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혼슈 아오모리현 앞바다 산리쿠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태평양 연안에는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80㎝, 홋카이도 우라카와·아오모리현 하치노헤항·이와테현 미야코시에서 40㎝, 미야기현 센다이항과 후쿠시마현 소마시에서 3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벽시계가 떨어지는 등 흔들림을 느낄 정도였다. JR동일본은 이번 지진으로 이와테현을 지나는 도호쿠 신칸센, 아키타 신칸센 등의 운행을 중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오모리현에서 최대 진도 5강을 관측한 지진과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며 “즉시 고지대와 대피 빌딩 등 더 높은 안전한 장소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 상황 파악, 인명 구조 등 재해 긴급 대응, 국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연락실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일본 내각부는 지진과 관련해 퍼진 가짜 정보에도 주의를 환기했다.
일본 열도가 긴장하는 건 이번 지진이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의 전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2011년 3월 9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이날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강진을 계기로 처음 발령한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다시 발령했다. 후발 지진 주의보는 일본 해구, 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될 때 발령된다. 이 정보가 발표되면 피난 장소와 경로를 확인하고 지진 발생 즉시 피할 수 있도록 미리 재난 가방과 비상식량, 식수 등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 기상청은 1주일 정도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홋카이도, 이와테현, 아오모리현 등 일본 북동부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182개 기초지자체에 특별 대비 태세를 당부했다. 예상되는 지진 규모는 9 수준으로 동일본대지진(9.0)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한국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국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김일규 특파원/최만수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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