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원유 선적 불가항력 선언… 호르무즈 봉쇄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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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및 석유 제품 선적에 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의 페르시아만 항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17일 계약사들에게 서신을 통해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한다고 전달했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수입한 전체 원유 중 쿠웨이트산 비중은 8.5%로 사우디아라비아(33.6%), 미국(17%), 아랍에미리트(11.4%), 이라크(10.4%)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런 가운데 재봉쇄 이전 가까스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한 척이 원유 100만 배럴을 싣고 한국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배럴은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약 35%에 해당하는 양이다.

20일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원유 운반선 ‘오데사’호가 한국 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 대산항 입항 예정일은 5월 8일이다. 수에즈막스(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유조선)급 선박인 오데사호에는 약 100만 배럴의 원유가 적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장기계약에 따른 공급 물량으로, 대산항에는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시설이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 선박은 1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기 이전에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인 ‘나비그8 맥앨리스터’호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울산항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 선박에는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가 약 6만 t 선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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