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름으로 전세계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4월에 미국의 중소기업 신뢰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인중이라는 기업주의 비율도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IB)는 중소기업 낙관 지수가 4월에 1.6포인트 하락한 95.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1년 평균치인 98보다 낮은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 해 12월 105.10으로 정점을 찍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기업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NFIB의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달에는 92까지 내려갔었다.
중소기업주 가운데 향후 경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의 비율은 6%포인트 감소한 15%에 그쳤다.
4월중 중소기업 소유주의 34%가 공석인 일자리에 구인중이라고 보고했는데 이는 3월보다 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숙련 근로자 채용을 희망하는 소유주도 29%로 4포인트 감소했다. 중소 기업은 미국내 일자리 증가의 주요 동력이다.
고용주들이 인력 충원을 꺼리면서 노동 시장은 둔화됐다. 그러나 해고율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일자리 증가율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FIB의 수석 경제학자 빌 던켈버그는 "향후 경영 여건에 대한 개선 기대와 일자리 공석 지표가 4월중 낙관 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