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서프라이즈'

10 hours ago 3

6월 14만7000명 늘며
시장 예상치 대폭 상회
실업률 예상 밑돌며 4.1%
연준 금리인하 미뤄질듯

사진설명

경기위축 우려에도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며 고용시장이 '깜짝 호황'을 나타냈다. 실업률도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예상치인 11만명은 물론 전달(14만 4000명)보다 일자리가 늘었다. 실업률도 4.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2%)를 밑돌았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최초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지난달 23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4만건보다 적었다.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줄어들며 고용 둔화세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만큼은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앞서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달보다 3만3000명 줄며 2년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일자리 쇼크'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일자리는 1만5000개 늘어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15~21일 주간 196만4000건으로 직전 주와 동일했다.

견조한 고용상황이 나타나면서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7월 금리인하설은 사실상 물건너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 증권 책임자는 "연준이 움직일 수 있는 단초가 고용이었는데 이번 수치는 파월에게 관망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며 "7월 인하는 끝났고 연준은 여름에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4.7%로 급락했다. 동결전망은 95.3%로 뛰었다.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인 9시(현지시간) 현재 0.037%포인트 급등한 4.33%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은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고용지표가 확인되면서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