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규제에 동남아로 향하는 中 AI 투자…메모리 수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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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미국의 대중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동남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첨단 AI칩을 해외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AI 투자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대신 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이 국경 밖으로 넓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요처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 텐센트 본사 앞 전경. (사진=AFP)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미국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과 5년간 약 70억달러(약 9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라클이 동남아 여러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첨단 AI칩 약 10만개를 텐센트가 이용하는 내용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텐센트의 해외 인프라 임대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다만 텐센트와 오라클은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텐센트가 대규모 연산 자원을 중국 밖에서 확보하려는 것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중국 내 첨단 AI 가속기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AI칩을 중국으로 직접 들여오는 대신 동남아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칩의 연산 능력을 빌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다른 중국 빅테크들도 동남아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빅테크의 수요가 더해지는 가운데 동남아 데이터센터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4.8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동남아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602메가와트(MW)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고 태국 방콕은 859MW로 148% 급증했다. 데이터센터가 중국 밖에 구축되더라도 AI 서버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는 그대로 발생한다. AI 가속기에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HBM이 탑재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서버에는 D램과 기업용 SSD가 들어간다. 중국 내 첨단 AI칩 조달이 막힌 수요가 해외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경우 서버와 메모리 수요 역시 해당 지역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AI 추론 시장의 성장도 고부가 메모리 수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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