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막히자 신흥국·유럽으로…韓 덮치는 ‘차이나 레드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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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국제무역구조 변화 동향’ 보고서美 무역적자 내 中 비중 45%→15% 급감에신흥국으로 수출 돌린 中…배터리 점유율 최대 86%한국산 가전 점유율 4% 이하…유럽서도 중국산 공세“韓 주력산업 최대 위협은 中…현지화·첨단투자 시급” 등록 2026-10-08 오전 10:00:05 수정 2026-10-08 오전 10:00:05 가 가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의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 제조업이 신흥국과 유럽으로 수출 물량을 쏟아내면서 한국 주력산업의 해외 시장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와 가전,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중국산 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산 비중은 일부 시장에서 4% 이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제무역구조 변화 동향과 한국 산업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품 수입 적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5%에서 최근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 상품 수입에서 중국 비중도 25%에서 10% 이하로 떨어져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직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산 제품이 빠진 자리는 다른 국가들이 메웠다. 전미경제연구소(NBER) 분석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의 중국산 수입액이 655억달러 감소하는 동안 멕시코산 수입은 1926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872억달러, 대만은 738억달러, 한국은 600억달러 증가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를 국제무역의 ‘거대한 재배치(Great Reallocation)’로 평가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직접 수입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지만 베트남과 멕시코, 대만, 한국 등 기존 주요 교역국으로 수입선이 이동했다는 의미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전자제품 수요 급증이 최근 미국의 무역 구조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산 제품이 신흥국과 유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한국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을 ‘차이나 레드웨이브(China Redwave)’로 표현했다. 중국 수출 제조업은 아세안과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비서방 시장 전반에서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가격까지 낮추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수입 점유율은 인도에서 86%,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80%, 필리핀에서 7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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