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본토로 공습 확대…‘봉쇄’ 호르무즈해협서는 13척만 통과

4 days ago 17

미국 국방부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공개한 대(對)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인 미군 전투기.(미 국방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6.03.05. ⓒ 뉴스1

미국 국방부가 지난 3월 4일(현지시간) 공개한 대(對)이란 군사작전 수행 중인 미군 전투기.(미 국방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6.03.05. ⓒ 뉴스1
미국과 이란이 휴전 결렬 이후 엿새 연속으로 치열한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정세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밤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제 상선들과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적 역량을 궤멸시키기 위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작전 배경을 명시했다.

주요 외신과 이란 국영 방송 IRIB 등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초입이자 이란 남부의 요충지들에 집중됐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란 남부의 최대 항구 도시이자 이란 해군 및 혁명수비대(IRGC)의 요충지인 반다르 아바스 서부 지역에서 세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했다. 호르무즈해협에 위치한 이란 영토 케슘섬 인근에도 미군의 정밀 미사일 타격이 전개됐다.

현지 언론 파르스 통신과 타스님 통신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케슘섬 인근 마산 마을 등 군사 시설 일대에 미국의 미사일 폭격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군의 공습 범위가 기존 해안가 위주에서 이란 내륙 깊숙한 군사 거점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미국에 협조적이거나 미군 기지를 조력하는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보복 수위를 높인 것.

미국의 공습에 맞서 이란군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미군기지에 맞불 공습을 가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항구가 미군 공습으로 불타는 모습. 사진 출처 X

미국의 공습에 맞서 이란군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미군기지에 맞불 공습을 가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항구가 미군 공습으로 불타는 모습. 사진 출처 X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날 새벽부터 자국 영공으로 날아든 이란 드론 32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의 드론들이 전력, 용수 등 자국의 “여러 주요 국가 기반 시설”을 목표로 삼았으며, 격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들이 민간인 주거 지역으로 떨어져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 인근 해역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선박 습격이 발생했다. 군사 보안 관계자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를 출발해 미국산 수입 자동차를 대량 운반하던 화물선이 이란 측의 드론 공습을 받았다. 이라크 석유부는 “정체불명의 비행 물체가 유조선 근처 수면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미국과 이란 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호르무즈해협 통항 선박도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16일(현지시간)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미군이 해상 봉쇄를 공식 재개한 직후인 14일과 15일, 하루 평균 해협 통과 선박 수가 기존 21척에서 13척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4일 오후 8시를 기해 봉쇄 조치를 다시 발동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봉쇄 작전을 재개한 지 17시간 만에 봉쇄선을 위반하고 진입하려던 상업용 선박 2척을 강제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봉쇄로 이란의 해협 장악력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이란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출길도 다시 막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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