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핵전력의 ‘뇌-심장-척수’ 때렸다…포르도, 3주만에 핵무기 9개 만들 우라늄 생산가능

6 hours ago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핵 시설 세 곳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이란 당국자가 포르도 핵 시설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0년 1월 4일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의 위성사진.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핵 시설 세 곳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이란 당국자가 포르도 핵 시설이 일부 피해를 입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0년 1월 4일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의 위성사진. 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미국이 공격한 이란 핵시설 이스파한, 포르도, 나탄즈는 각각 이란 핵전력의 뇌, 심장, 척수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핵 기술센터가 자리한 이스파한에는 수 천명의 핵 과학자들과 핵심 부품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타깃이었다”고 밝힌 포르도는 핵무기 생산에 필수인 고농축 우라늄의 생산기지다. 이미 여러 번 이스라엘의 공격대상이 됐던 나탄즈는 이란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농축 우라늄 기지다.

CNN에 따르면 이스파한의 핵 과학자 인원은 3000여 명으로, 1984년 중국의 지원으로 문을 연 이래 이란 핵 개발의 중심으로 평가돼 왔다. 이곳에는 중국이 제공한 소형 연구용 원자로 3개와 우라늄 변환시설, 연료 생산 공장, 방사성 물질 차단을 위한 지르코늄 피복 공장 및 실험실 등이 있었다.

이란 핵시설 중 가장 은밀하게 산속 지하에 숨겨 놓은 포르도는 미국 이번 이란 공습에서 핵심 타깃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산 밑에 자리한 포르도는 본관 시설이 지하 약 80~90m 깊이에 묻혀 있어 미국의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이 있어야만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포르도 시설에선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비핵화 싱크탱크인 과학 및 국제안보 연구소(ISIS)는 “60% 농축 우라늄은 3주 만에 무기급 우라늄 233kg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는 핵무기 9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분석했다.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은 2003년부터 운영된 이란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핵 농축 시설이다. 비영리 단체 핵위협 이니셔티브(NTI)에 따르면 나탄즈 핵시설엔 지상건물 6개와 지하 구조물 3개가 있다. 이 중 2개에 원심분리기 5만 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