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관세 전쟁 수위를 높일수록 중국은 강력한 내수 부양책을 내놓을 겁니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와 내수 비중이 높은 테크주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제충 CSOP자산운용 상무(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관세정책이 미국 내 공급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수출기업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내수 부양책으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CSOP는 중국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난팡자산운용의 홍콩 자회사다. 항셍인베스트먼트에 이어 홍콩에서 두 번째로 운용자산이 많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아시아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했다.
이 상무는 중국 기술기업은 내수만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구조를 갖춰 기술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항셍테크지수에 포함된 기업 이익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80% 수준”이라며 “보조금 혜택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이 대표적인 내수 부양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종목을 직접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중국 기술주 30종목을 모은 항셍테크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CSOP는 세계 최대 항셍테크 ETF인 ‘CSOP 항셍테크’를 운용하고 있다.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그는 “홍콩시장에서 항셍테크 ETF를 ‘직구’하면 추적오차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규모가 큰 만큼 거래량도 많아 유리한 가격에 ETF를 사고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