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커크 암살범 기소…“사형 구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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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 보수’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검거 직후 사진. 출처 FBI

미국 ‘청년 보수’ 찰리 커크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검거 직후 사진. 출처 FBI
미국의 보수 청년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에 미국 검찰이 사형을 구형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16일(현지시간)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레이 검사는 용의자의 DNA가 커크를 살해할 때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됐다면서 “찰리 커크의 살인은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동기와 관련, 사건 직후 연인과 주고받은 일련의 메시지에서 “그(찰리 커크)의 증오(hatred)에 질렸다”는 이유로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찰리 커크

찰리 커크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서 미국의 보수 정책을 옹호하며 관련 활동을 해온 커크는 총기 자유, 낙태 금지 등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이를 대외 홍보해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이러한 커크의 정치적 입장에 반감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용의자 로빈슨이 디스코드 그룹채팅방에서 “어제 유타밸리대에서 (있었던 일은) 나야. 모두 미안”이라며 범행을 자백하는듯한 글을 남겼고 다수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커크의 죽음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진보 진영 압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마가(MAGA) 세력이 추모하는 찰리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비자를 받아 여기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공개 암살에 환호하고 있다면 추방될 준비를 해라. 당신은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경고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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