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미국 기업 CEO들은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규제를 대폭 푸는 등 시장친화적인 트럼프에 호감을 표시하며 그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었다. 설령 불만이 있더라도 무역단체나 로비스트들에게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다.
그랬던 CEO들이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남발, 주가가 급락하자 태도를 바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증시가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사흘 연속 급락하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같은 월가의 거물들의 경고가 나온 이후 많은 CEO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억만장자로 헤지펀드 회사 시타델을 운영하는 공화당 최고 기부자 중 하나인 켄 그리핀은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를 “거대한 정책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산층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식료품, 토스터, 진공청소기 등을 구입하는 데 20%, 30%, 40%의 비용이 더 든다”며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꿈이 현실이 되려면 20년이 걸릴 것”이라며 “20주가, 2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고급 피트니스 체인인 라이프타임 그룹 홀딩스의 바흐람 아크라디 CEO는 “관세는 아름다운 단어가 아니다”며 “관세로 인한 교착 상태가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미국이 충분한 상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관세의 실용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CEO들 중 일부는 트럼프 지지자들이다.
트럼프 광팬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CEO 라이언 코헨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관세가 나를 민주당원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측근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조차도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이날 50% 대중 추가 관세를 강행하는 등 독불장군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WSJ은 비판했다.(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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