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100% 효과적인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봉쇄해 이란의 ‘돈줄’을 옥죄며 대 이란 경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앞으로도 장기전을 각오하고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에선 강경파가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의 고사 작전에 맞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결의를 내보이고 있다. 양측이 당장에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전쟁을 장기전, 소모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 이후 어느 쪽도 폭력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데, 그렇다고 상대 요구에 굴복할 조짐도 안 보인다”며 “조롱과 위협, 해상 충돌이 반복되는 가운데 경제적 비용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이란, 시간 두고 상대 약점 공략으로 전략 선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합의가 “미국과 동맹, 그리고 세계에 유리할 때만 이뤄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으로 명명한 대 이란 경제 제재를 최대한 활용해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전황 변화와 맞물린 것이다. 미국은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만 상당한 군사·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는 이란 공습 대신, 휴전 후 해상 통제 및 경제 압박으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그것이 소형 선박이라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하라고 명령했다”고 썼다. 또 이 해협에서 미군의 기뢰 제거 작전 규모를 “3배로 늘릴 것을 명령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이란은 기뢰 추가 매설과 선박 나포로 맞서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번 주에 이란 전쟁 발발 후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뢰 설치 선박에 대한 공격을 명령한 건 이 때문이라는 것. 이란은 전날엔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 세 척에 발포해 이 중 2척을 나포하며 해협 통제권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그 부담을 국제사회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등은 물론, 국제안보 환경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NYT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봉쇄가 결합하면서 세계 에너지·원자재 시장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이 좁은 수로에서 양측이 결의를 과시하고 있는 만큼, 해협에서 긴장도 빠르게 고조될 수 있다”고 전했다.
● NYT “모즈타바, 혁명수비대에 의사결정 위임”
이란 내부에서 강경파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NYT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강경파 혁명수비대 장군들에게 의사결정을 위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 불참도 혁명수비대의 결정이었다는 것이다.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지금까지 미국과의 조용한 접촉을 총괄하고 파키스탄에서 복잡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협상단에서 사퇴했다”며 “그 배경엔 혁명수비대 장성들의 도를 넘은 개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해당 보도 후 소셜미디어 X에 “이란에는 강경파도 온건파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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