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더스 “美 이란-이라크 침공 닮은꼴…역사 반복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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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美 이라크 침공 때에도 ‘핵 개발’ 명분
부시·네타냐후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져
이란 공격 명분도 ‘핵’…IAEA·美DNI국장은 “정황 없어”


미국의 대표적인 민주사회주의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은 공격 명분이 거짓말로 밝혀졌던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와 닮았다면서 이런 역사가 반복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NN 등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텍사스 포트워스 시청에서 ‘과두정치와의 싸움’ 투어의 목적으로 연설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이란 공습 때 댔던 명분이 2003년 네타냐후 총리 및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 때 댔던 명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2002년 의회 증언을 인용해 “그는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사담 정권은 핵폭탄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선제공격을 주장했고, ‘미국은 버섯구름 형태로 나올 결정적인 증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그 전쟁은 거짓에 기반한 것이었다”며 “그 거짓말 때문에 우리는 4500명의 미국 청년을 잃었고 3만2000명이 다쳤으며 수조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이란 공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개발 가능성’을 명분으로 삼았다. 이들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의 핵(우라늄) 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 제기하는 핵 위협을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정작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 내에서도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3월 의회에서 이란 핵무기 개발 징후를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전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집회 연설 중 이 소식을 들었다. 공격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1일 오후 6시40분, 이란 시간으로 22일 새벽 오전 2시10분께 이뤄졌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미국의 이란 폭격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연설 중 소식을 듣고 놀란 듯 당황해했고 쪽지를 건네받은 샌더스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여러 차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습했다”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성명을 읽었다.

그러자 군중 속에서 “더 이상 전쟁은 그만(No more war)‘이란 구호가 터져 나왔고 샌더스 의원은 ”동의한다. 조금 전 들은 소식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의회만 승인할 수 있는 전쟁(선전포고) 권한을 행사해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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