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40조 원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증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나스닥 상장으로 마련한 40조 원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주도권을 결정할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약 40조 원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생산장비 도입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7%에 달한다. 뉴시스
가장 큰 투자처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차세대 메모리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에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을 건설해 HBM 등 고성능 메모리의 패키징 역량을 강화한다.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내년 말까지 11조9000억 원을 투입한다. EUV 장비는 회로를 더욱 미세하게 그릴 수 있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투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경기 정점론과는 반대되는 선택이다. SK하이닉스는 AI 활용 영역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도 상당 기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공정의 난도가 높아 공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배경이다.
경쟁사들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에 약 14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HBM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면서 글로벌 기업 간 생산능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