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부 “이란 핵시설 살아있던데”...트럼프 “가짜뉴스로 폄하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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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몇 달 정도 지연시켰으나 핵의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완전한 파괴"와 상충하는 목소리로, 백악관과 국방부의 이란 피해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재강조되었지만, 이란 전쟁의 결과에 대한 양국의 주장도 진실을 두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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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전쟁 끝났지만
핵시설 피해규모 놓고 갑론을박

CNN·NYT, 정보국 자료 인용
“이란, 피격 직전 우라늄 옮겨
核완성 시기 6개월 지연 그쳐”

김정은 압박도 나선 美국무부
“완전한 北비핵화에 전념할 것”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이 표시된 지도 앞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3D 프린팅 모형이 놓여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이 표시된 지도 앞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3D 프린팅 모형이 놓여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1일(미 동부시간)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몇달 정도 늦춘 수준에 그쳤다는 미국 국방부 정보당국의 1차 평가가 나왔다.

이는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라고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장과는 온도차이가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이 미군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생산해 보유하고 있던 농축우라늄은 파괴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DIA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전투 피해(이란의 피해) 평가’를 근거로 작성한 초기 평가 보고서에서 농축우라늄이 공습 전에 이동됐으며, 이란이 농축우라늄 일부를 비밀 장소에 옮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축우라늄은 농축 수준을 높일 경우 핵무기의 원료가 될 수 있다.

또 이번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 기간은 6개월 미만이라고 추정했다. 공습 전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약 3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함께 공습으로 2개 시설의 출입구가 차단됐지만, 지하 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에서 미군은 B-2 폭격기를 활용한 벙커버스터 투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등으로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3곳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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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현재 평가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이 같은 초기 평가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군의 공격이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고,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가능성도 “바위 밑에 묻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가짜뉴스 CNN은 무너지고 있는 NYT와 손잡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공격 중 하나를 폄하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며 “이란의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CNN이 보도한 DIA의 초기 평가가 “전적으로 틀린 것”이라는 입장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며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근거로 우리의 폭격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 당국의 이란 측 피해 관련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계속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6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팔레이스 하위스 텐 보슈 궁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 만찬은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의 초청으로 열린 것으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NATO) 정상회의의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다.  [사진 = EPA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6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팔레이스 하위스 텐 보슈 궁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이 만찬은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르의 초청으로 열린 것으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NATO) 정상회의의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다. [사진 = 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으로부터도 많은 양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썼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도를 이유로 이란산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제재망을 가동하고 있지만, 뜻밖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맥락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 채 ‘중국의 이란산 석유 수입’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과의 협상에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미 국무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서 북한이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나는 다른 나라들이 무엇을 생각하거나, 해야 할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자기들의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24일부터 단계적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이란은 미 동부시간 25일을 기해 종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각자가 이번 전쟁의 ‘승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결단하고,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면서 국내에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에서 “적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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