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VS 獨, 60조 원 캐나다 잠수함 사업 승패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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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5.10.31 대통령실 제공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 규모 차기 잠수함 사업이 이르면 7일 오전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과 납기 준수가 강점인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앞세운 독일이 경쟁하고 있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블앤드메일은 5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최종 수주 국가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니 총리도 지난달 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니 총리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 참석 전 잠수함 사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총리실은 카니 총리가 6일 오후 5시 10분(현지시간)에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고 회복 탄력적이며, 번영하도록 만들기 위한 새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총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잠수함 건조 비용과 향후 유지·보수·비용(MRO) 등을 합쳐 6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전에 나선 곳은 한국과 독일이다. 한국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밀었고 독일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후보에 올랐다.

24일(한국시각)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이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6.05.24 해군 제공

24일(한국시각)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이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6.05.24 해군 제공
한국은 현재 실제 운용 중인 장보고-Ⅲ(KSS-Ⅲ) 배치-Ⅱ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납기 준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SS-Ⅲ는 디젤 잠수함으로 최신형 리튬전지 체계를 장착한 최고 성능 잠수함으로 핵잠수함이 아니지만, 수직 발사관 시스템을 탑재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TKMS는 독일은 ‘Type 212CD’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Type 212CD 잠수함은 약 2500t급 중형 잠수함으로 수소 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했다. 극강의 은밀성, NATO 작전 체계와 완벽히 호환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직 설계 단계로 실물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한국의 수주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달 1일 청와대 춘추관 오픈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미디어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 “스코어로 물어보면 50대 50 정도인 상황”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제가 1월과 6월 두 번 캐나다에 갔다 왔는데, 마지막에는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독일보다 우리가 나은 파트너라고 확신한다. 만약 당신들이 들은 보고 중에 한국이 밀리는 거 있으면 나한테 말해봐라’라고 담대하게 말했다”며 “다만, 그게 반영될지 안 될지는 자국 결정”이라고 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 기지에 정박한 ‘도산안창호함’에서 한국 장교(왼쪽)가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에게 내부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신형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기업이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군 제공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주 진주만 기지에 정박한 ‘도산안창호함’에서 한국 장교(왼쪽)가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에게 내부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신형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기업이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군 제공
업계에서도 실전 운용의 측면만 놓고 보면 한국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NATO 장벽이다. 캐나다는 NATO 창설국 12개국 중 한 곳으로 NATO 동맹 관계 안에서 북미 대륙의 서쪽 해상을 담당하고 있어, NATO 동맹국과의 작전 체계 호환이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독일은 이번 수주를 낙관하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TKMS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도 “우리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며 “나토 동맹국 간에 체결된 재래식 잠수함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 계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카니 총리가 NATO 정상회의 전 사업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한국에 다소 불리한 형국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정상회의 참석 전 잠수함 사업자를 독일로 선택해 NATO 안보 동맹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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